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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수첩
 
작성자 평화와생명
작성일 2014-10-29 14:24
ㆍ조회: 2223  
암, 어떻게 볼 것인가

우리나라 국민은 평균수명(남자 77세, 여자 84세)까지 생존할 경우, 남자는 5명 중 2명(37.6%), 여자는 3명 중 1명(33.3%)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암발생률은 2000년 암 발생자수가 101,772명 이던 것에 비해 2010년에는 202,053명으로 98.5% 증가하였다. 이와 같이 암 발생자 수가 증가함에 따라 전체 사망자의 27%를 차지하면서 암이 사망원인의 1순위가 되었다. 전세계적으로도 암환자의 발생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연간 800만 명에 이른다.



암 발생 환자가 늘어나는 것은 비단 사람에 한정된 것은 아니다. 개를 키우지 않는 사람들 중에는 개들도 암에 걸린다고 이야기하면 개도 암에 걸리냐며 전혀 상상도 못했던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있다. 개들도 나이가 들면서 암에 걸리는 개들이 있다. 그리고 사람에서와 같이 그 수가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

암 발생자 수가 증가하면서 그에 따른 다양한 대책들이 강구되고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암을 조기에 발견하여 조치를 취하면 완치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적으로 암조기 검진 사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그러한 사업을 더욱 강화하려고 하고 있다. 그러면서 다양한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그 중에 갑상선암 논란과 같은 것이 있다. 갑상선암은 전체 암 발생률이 높이지는 것과 괘를 같이 하여 발생도 증가하고 있으며 암 발생 순위 6번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 발표한 국제암연구소의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의 경우 인구 10만 명당 갑상선암 발생률이 59.5명으로 세계 평균 수치인 4.7명에 비해 10배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남성의 경우도 10.9명으로서 세계 평균 보다 7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게 갑상선암이 다발하는 원인에 대하여 ‘갑상선암 과다진단 저지 의사연대’(이하 저지연대)에서는 일본은 갑상선암 발생률이 전체 암 발생 중 9위 그리고 영국은 10위에 머무른다며 국내의 갑상선암 발생률이 다른 나라에 비해서 다발하는 원인으로 빈번한 초음파검사를 원인으로 지목하고 있다. 또 저지연대는 갑상선암의 발생 빈도는 증가하였지만 그에 비해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증가하지 않았다며 이는 치료가 불필요한 갑상선암 환자를 의료계가 만들었다고 주장을 한다. 이에 반해 의료계에서는 초음파 기술이 발달함으로 인해 조기에 갑상선암 환자를 찾아내어 적절한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갑상선암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증가하지 않았다며 더욱 작은 크기의 종양까지도 초음파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갑상선암 환자는 다른 암이 발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갑상선암이 발생한 경우 암 조직이 주위로 전위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갑상선 전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하고 항암제를 처치 받는다. 갑상선은 열에너지 대사와 영양 대사를 적절하게 유지시켜주는 갑상선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능을 한다. 그러한 역할을 하는 갑상선을 제거함으로 인해 갑상선암으로 갑상선을 제거한 환자는 평생을 갑상선호르몬 약을 투여 받아야 한다. 더 작은 크기의 종양까지도 진단하는 시스템이 정착되는 경우 더 많은 갑상선암 환자가 발견될 것이고 평생을 갑상선 호르몬 약을 먹으면서 살아가는 환자도 늘어날 것이다. 이러한 방식은 비단 갑상선암 뿐만이 아니다. 다른 암 종류에도 같은 방식이 적용되어진다. 서양의학은 대체로 이와 같은 방식으로 암을 대하고 있다. 이러한 방식에는 문제가 없을 것일까?



국내에는 『나는 이런 책을 읽어 왔다』, 『우주로부터의 귀환』의 저자로도 널리 알려진 저널리스트인 다치바나 다카시가 암과 관련된 내용을 정리하여 쓴 책이 『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이다. 이 책에는 저자가 방송을 진행하면서 정리했던 정보와 또 자신이 암에 걸리면서 암에 대하여 확실히 파헤치겠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암 전문가들을 찾아가 인터뷰하여 정리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암이란 무엇일까? 정상적인 세포는 태어나면 시간이 지나 죽음을 맞이한다. 그런데 암이란 어떠한 연유로 인하여 끊임없이 증식한다. 세포는 어느 한도 이상으로 증식하면 스스로 죽음을 택하도록(Apoptosis, 세포 자살)) 되어 있는데 암 세포는 그러한 기능이 차단되어 죽지도 않으면서 무한 증식하는 것이다. 이것은 세포 자살을 하도록 하는 세포의 DNA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하는 증상이다.

 

세포들은 DNA 정보에 의해서 복제되며 만들어진다. 그런데 그러한 복제가 수만번 반복하다보면 그 중에 오류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렇게 발생한 오류 세포들은 NK세포에 의해서 제거가 되어진다. 암세포는 어느 특정인이나 특정한 때에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생명이 탄생하면서 DNA복제가 끊임없이 일어나듯이 그로 인한 오류인 암세포도 끊임없이 만들어진다. 하지만 대부분은 NK세포에 의해 제거된다. 하지만 어떤 연유에 의해서 제거되지 않은 암세포들이 종양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발전한 암세포들에 대하여 현대 의학은 항암제를 비롯한 처치를 한다. 이러한 처치가 바람직한 방법일까? 2008년 7월, 세계 최고의 의학학술지인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는 간암 환자에게 표적항암치료제인 소라페닙의 효과를 연구한 논문이 발표되었다. 연구의 결과는 항암제를 투여한 경우 통계적으로 약 2개월 정도 평균 생존 기간이 연장되었다. 이에 대해 의약계는 소라페닙이 간암 환자의 생존을 연장시켰기 때문에 효과적인 치료법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하지만 소라페닙을 사용하는 동안 다양한 부작용이 발생했고 또 기존 치료법보다 매우 많은 비용이 지불되었다는 것을 감안할 때 과연 효과적이며 추천할 수 있는 치료법인가라는 문제가 제기되었다.

대부분의 항암제는 세포분열이 활발한 암세포에 작용하여 세포분열을 막는 방식으로 작용한다. 이들 항암제는 그와 동시에 암세포 말고도 세포분열이 활발한 다른 세포에도 영향을 미친다. 항암제를 투여한 후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구토증세를 일으키는 것도 항암제가 모발세포와 위장벽세포를 파괴시키기 때문이다. 이러한 항암제의 부작용 중 심각한 것은 혈액을 생성시키는 골수를 억제하는 것이다. 골수는 다양한 혈구세포를 만들어내는데 그 중에는 면역을 담당하는 면역세포도 포함된다. 항암제가 골수를 억압하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다양한 2차 감염이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부작용을 인식한 의사 중에 대표적인 사람이 게이오대학의 방사선치료과 의사인 곤도 마코토였다. 곤도 마코토는 1996년 『환자여, 암과 싸우지 마라』라는 책을 통하여 항암제가 큰 효과가 없으며 오히려 다양한 부작용이 있기 때문에 암과 싸우며 암을 자극 하지 말고 암을 받아들이고 암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라고 하였다. 다치바나는 그 당시에 곤도 마코토의 주장에 대하여 저런 특이한 주장을 하는 의사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 무시하고 지나갔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암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여러 명의 의사들이 방송대기실에 모여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 중에 서로 간에 곤도 마코토의 이야기 중에 틀린 이야기는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곤도 마코토의 이야기를 다시 평가하게 된다.

곤도는 항암제의 위험성을 강조한다. 항암제 중에 DNA 합성을 저지하는 5-FU가 있다. 이 항암제는 DNA 합성을 저지하기 때문에 암세포의 증식이 당연히 멈춘다. 그러나 동시에 체내의 모든 세포들의 DNA 합성에 장애가 발생하기 때문에 다양한 부작용이 생긴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 RNA 연구의 제1인자로 유명한 시무라 요시로는 5-FU는 RNA를 산산조각 내는 강한 독으로 그러한 물질을 의료계가 항암제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5-FU는 항암제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 한다. 이외에도 항암제로 사용되는 여러 약물들이 있다. 하지만 이 약물들 중 많은 수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독성 때문에 사용이 금지되거나 또는 암세포가 내성이 생겨 효과가 없어지기도 한다. 그렇다고 곤도 선생이 모든 항암제를 부정하지는 않는다. 항암제 중에서도 효과가 널리 인정된 4종을 조합하여 투약하는 CHOP요법과 같은 경우는 효과를 인정한다. 하지만 암은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상태가 모두 다르기 때문에 환자에 따라 적용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암은 같은 부위에 발생했다고 해서 모두 같은 암은 아니다. 암은 세포와 DNA의 문제로 모든 사람의 DNA는 저마다 차이가 있다. 그렇기에 암 또한 모두 차이가 있으며 그에 대한 처치도 달라져야 한다. 가령 유방암 환자에게 수술 후 투여하여 5년간 계속 복용하는 타목시펜이라는 호르몬제(Nolvadex)는 에스트로젠 수용체(ER)이 있는 사람들에게만 효과가 있다. 일본인은 20%만 이러한 수용체가 있다. 나머지 80%에는 효과가 없다는 이야기다.

다치바나는 특집으로 암을 다루었던 [NHK스페셜-암, 생과 사의 수수께끼에 도전하다]에서 항암제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하였다.
① 암에는 항암제가 명백히 효과를 발휘하는 암도 있고 반드시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없는 암도 있다. 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하는 암은 소수이며, 듣지 않는 암이 대부분이다. 환자가 바랄 수 잇는 것은 약간의 연명 효과(대부분 2개월 정도)와 증상 완화에 불과하다.
② 항암제에는 예외 없이 강한 부작용이 있다. 부작용이 심할 경우, 항암제의 이점(연명 효과)과 단점(삶의 질 저하)을 저울에 올린다면 어느 쪽으로 기울지 상당히 의문스러운 사례가 많다.
③나는 아직 그런 선택을 강요받는 단계까지 오지 않았지만,(...) 나는 연명보다는 ‘삶의 질’을 유지하는 쪽을 택할 것이다.

이러한 항암제에 대한 문제 인식은 단지 소수에 의해서만 제기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많은 이들에 의해서 공유되고 있다. 그로 인해 암을 대하는 태도도 많은 변화가 이루어졌다. 예전에는 암을 항암제와 같은 것을 사용하여 무찔러 버려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였다. 하지만 암이 그렇게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또 암은 무찔러 버릴 수 있는 존재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변화된 방향은 암을 싸워서 이기겠다는 태도에서 암의 존재를 인정하고 더불어 사는 삶을 모색하는 것이었다. WHO에서도 1990년부터 완화치료에 비중을 두고 있다. 이러한 완화치료는 예전에는 말기암 환자에서 더 이상 어떠한 치료도 효과가 없고 그래서 마지막에 통증만 완화 시켜주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완화치료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면서 환자의 신체적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 사회적, 영적 고통을 다방면으로 완화시켜주는 전인적 접근을 하는 것으로 변화하고 있다.

다치바나는 암에 대한 고민을 생명에 대한 고민으로까지 이어간다. 그리고 그 속에서 생명의 속성을 본다. 단순한 세포인 박테리아에는 암세포가 없다. 단순한 구조를 반복하고 또 그 분열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단순했던 구조가 다세포 생물로 진화하고 보다 더 복잡한 개체로 진화하면서 그 생명 속에는 끝없이 커지고 증식하려는 속성이 자리를 잡게 된다. 또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 이렇게 무한히 증식하고 다양한 환경에 적응하는 능력은 생명의 속성이면서 또 암의 속성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암은 생명의 또 다른 측면이며 그러한 암을 죽이려할 때 생명까지도 죽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암을 죽이려하기보다는 암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이러한 다치바나의 생각은 생명의 하나의 현상인 암을 바라보는 바람직한 시각으로 보여진다. 그런데 아직도 여전히 현대 서양의학과 그것을 기반으로 한 대부분의 의료계는 여전히 암을 죽여서 없앨 무엇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는 사이에 환자는 많은 비용과 부작용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여기에서 한 가지 더 고민을 해봤으면 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생명에 대해서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암을 비롯한 수많은 질병으로 고통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질병은 앞의 도표에서 살펴볼 수 있는 것처럼 점차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현실들을 접하면 사람들은 원래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생명 본연의 모습이 아니다. 생명은 35억년 전에 박테리아로 지구에 나타난 이후에 다양한 환경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 ‘구조접속’의 관계를 맺으며 오늘에 이르렀다. 그러한 관계 속에 생명은 살아갈 수 있도록 적응을 하였다. 이 말을 깊이 되새겨야 한다.

생명은 저마다 처한 환경에 살아갈 수 있도록 진화했다. 지렁이는 흙속에 살며 피부염을 앓지 않으며, 물고기는 물속에 살며 습진을 앓지 않는다. 모두가 자신이 처한 환경에 맞춰서 진화를 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생명에게 만성질병이란 없다. 수억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그러한 문제가 없도록 진화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암을 비롯한 다양한 만성질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것일까? 우리는 앞의 표에서 20여년 만에 2배 가까이 늘어난 암 발병률에 주목해야 한다. 20년이란 수 억 년 생명의 역사를 생각했을 때 눈 깜짝할 사이도 안 되는 아주 짧은 시간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암 발생이 2배로 증가했다는 것은 무엇인가 대단히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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