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등록 비번분실
Community


 vetnote
진료수첩
 
작성자 평화와생명
작성일 2012-11-21 10:52
ㆍ조회: 1163  
동물병원은 개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

지난 목요일, 어느 아주머니가 개 털을 깎아달라며 건이라는 이름의 말티스를 맡겨놓고 가셨다. 대부분의 동물병원에서는 손님들이 동물병원에서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애견용품판매와 애견미용을 겸하고 있다. 그런데 털을 다 깎은 후 데려가도 된다는 전화를 하기 위해 맡겨 놓을 때 알려준 전화로 전화를 거니 결번이란다. 느낌이 이상하다. 그래도 전화를 잘못 받아 적었겠지... 저녁에 동물병원 문 닫기 전에 오겠지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동물병원 문을 닫는 순간까지 개를 데리러 오지 않았다. 또 전화도 없다. 동물병원에 미용을 한다고 맡겨놓으면서 유기한 것이다.

한 때 동물병원에 미용을 맡긴다고 하면서 버리고 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니 이런 방법은 고전적인 수법에 해당하겠다. 최근 몇 년 동안 이런 일이 없었는데 당하고 나니 감회(?)가 새롭다. 동물병원에 있다 보면 정말로 개를 키울 수 없는 사정이 되어서 그러니 동물병원에서 처리해달라는 사람들이 많다. 대부분의 사람은 부탁을 하는데 개중에 어떤 사람은 돈 안 받고 공짜로 줄테니 받으라며 선심을 쓰듯이 이야기를 한다. 동물병원에서 사람들이 키우던 다 큰 개를 받아서 무엇에 하겠는가? 어린 강아지라면 분양이라도 하겠지만 다 큰 개는 원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기 때문에 분양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그 개가 늙어 죽을 때까지 사료 주고, 똥 치우고, 시시때때로 목욕시키고 털을 깎아주어야 한다. 또 아픈 개들이 많이 오는 동물병원의 특성상 전염병에 쉽게 걸릴 수도 있고 또 다른 개에게 전염병을 전파시키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이러니 동물병원에서 버려지는 개를 반길 이유가 없다. 거기에다가 버려지는 개를 받아서 구청이 위탁한 유기견 처리 업체에 의뢰하는 경우 보름도 되지 않아서 살처분된다. 그것을 아는 입장에 그곳으로 보내는 것은 즐거운 일이 아니다. 그렇게 죽임을 당하는 곳으로 보내는 일을 하려고 유기견을 맡겠는가? 그럴 수는 없는 일이다. 간혹 버려지는 개들을 맡아서 새 보호자를 찾아주려고 노력하는 원장들도 있다. 이 분들은 정말 존경스러운 분들이다. 개를 맡아서 관리해주며 새로운 보호자를 찾기 위하여 오는 손님마다 말품을 파는 일이 쉽지 않은 일이다. 언제 새로운 보호자를 찾을지 알 수 없는 노력을 반복하다가 힘들게 새 보호자와 연결시켜주는 것이다. 그렇게 하는 것이 좋은 일이기는 하지만 그런 선한 행동을 누구에게나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원칙적으로 반려동물을 키우려고 한 사람은 반려동물이 죽을 때까지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중간에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주변에 수소문을 해서 돌봐줄 사람을 찾아야 한다. 그렇게 찾아도 돌봐줄 사람을 찾을 수 없다면 그냥 키워야 한다. 그러한 부분까지 고민을 하고 난 후에 반려동물을 키울지 말지 결정을 해야 한다. 그런데 지금 사람들은 너무 쉽게 반려동물 키우기를 결정한다. 부모들은 싫은데 아이가 떼를 쓰니까 마지못해 사주었다가 아이가 무관심해지거나 싫증이 나면 이 때다 하고 버리는 사람도 있고, 연인이 사달란다고 사주었다가 실증이 나는 경우도 있고, 때로는 술 먹고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보니 강아지가 집에 있더라는 사람도 있다. 술김에 강아지를 구입한 것이다. 이렇게 쉽게 구입하고 시간이 지나 싫증이 나면 쉽게 버린다. 그래서 한 해에 10만에서 20만에 가까운 개들이 버려지고 있다.

이렇게 쉽게 강아지를 구입해서는 안 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이렇게 개들이 버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 구조적인 방법으로 동물등록제를 시행하려고 하고 있다. 서울시도 2013년도부터 실시하려고 하고 있다. 키우는 동물을 등록함으로써 유기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라도 유기견의 수가 대폭 감소되어졌으면 좋겠다.

그건 그렇고 당장 버려진 건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가 문제다. 먼저 동물보호법 제7조 동물학대금지 조항의 4항을 보면 ‘소유자등은 동물을 유기하여서는 아니 된다.’고 명시되어 있다. 건이의 보호자는 동물보호법 제7조 4항을 위반한 것이다. 그런데 동물보호법에는 이 법을 어겼을 때 어떤 처벌을 받는지 정해져 있지 않다. 법을 위반해도 아무런 처벌도 받지 않는 것일까? 법을 만들기는 만들었지만 미비하기 짝이 없는 법임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또 보호자의 예전 전화번호와 주소가 동물병원 챠트에 기록으로 남아있다. 그런데 그 주소에 살고 있는지 만약 이사를 갔다면 어디로 이사를 갔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구청에 문의를 하지 구청도 개인정보를 열람할 수 있는 권한이 없으며 수사권도 없다고 한다. 그럼 어디에 의뢰를 해야 하는 것일까?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면 되는 것일까? 그 방법을 모르겠다. 그 보호자를 찾아서 동물유기에 대한 처벌을 받게 할 수는 없는 것일까? 그래서 쉽게 개들을 버리지 못하게 선례로 삼게 할 수는 없을까?

어쨌거나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건이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우선은 잘 돌봐줄 사람을 찾는 일이다. 건이는 9살된 말티스로 중성화수술이 된 수컷이다. 사람에게 의지하면서 살았는지 동물병원에서 계속 사람 눈치를 살피며 따라다닌다. 사납지는 않다. 이 개를 돌봐주실 의향이 있으신 분은 연락을 주십시오. 그런데 한 가지 조건이 있습니다. 사람들 중에는 정말 이상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간혹 개를 버리고 가서 몇 달 동안 연락이 없다가 어느 날 불쑥 찾아서와 보관료를 지불 할테니 자기 개를 내놓으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리고 개가 없다고 그러면 온갖 행패를 다 부리고 보상금을 내놓으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사람에게 개를 데려다 주면 어영부영하다고 도망을 가버립니다. 그런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절대 보내면 안 된다는 조건에 입양을 하셔야 합니다.



버려진 건이, 그래서 사람 눈치 살피느라고 안쓰러운 건이를 돌봐주실 분을 찾습니다. 연락 주세요.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1 다른 생명과 함께 살아가기 평화와생명 2015-08-15 850
50 북한산 유기견을 위하여 평화와생명 2015-01-26 2572
49 암, 어떻게 볼 것인가 평화와생명 2014-10-29 2222
48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수제간식 만들기 3 평화와생명 2014-04-25 1204
47 [책소개]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7 평화와생명 2014-04-11 1063
46 수의사를 불편하게 하는 책, 그러나 좋은 책 『개 고양이 자연주의 육아백과』 15 평화와생명 2010-06-30 1927
45 반려동물, 끝까지 책임질 수 없으면 키우지 말자 평화와생명 2010-07-02 1133
44 인간의 동물에 대한 착취는 언제까지 용인되어져야 하는가? 평화와생명 2010-08-25 913
43 동물병원이 알려주지 않는 30가지 비밀 평화와생명 2013-11-09 1216
42 아로마테라피 전문가 과정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평화와생명 2013-11-04 1756
41 동물등록제 덕분에 짱이가 집을 찾았어요 평화와생명 2013-09-13 1277
40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는 새끼고양이들을 위하여 평화와생명 2013-04-18 1500
39 길고양이 별이 이야기, 그 이후 평화와생명 2013-01-18 1606
38 동물병원은 개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 평화와생명 2012-11-21 1163
37 혜화동 찡이의 19년 세상나들이 이야기 평화와생명 2012-05-07 1297
1234

Copyright1999 Peace & Life Animal Hospital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성동구 행당로 76 한진노변상가 110호 평화와생명 동물병원 사업자번호 206-13-82968 대표자 박종무
02)3395-0075 | Fax 02)2282-3152 | 문의메일 dubag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