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등록 비번분실
Community


 vetnote
진료수첩
 
작성자 평화와생명
작성일 2013-09-13 12:06
ㆍ조회: 1276  
동물등록제 덕분에 짱이가 집을 찾았어요

어제 저녁 동물병원 손님이 아파트 단지에서 개가 한 마리 떠돌아다닌다며 데려왔습니다. 개는 사람을 잘 따랐고 상태는 깨끗했으며 털도 미용을 해서 잘 정리되어 있었습니다.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이 개는 키우던 집에서 관리를 받고 사랑을 받던 개 같았습니다. 길거리를 배회하는 개는 두 가지 경우입니다. 하나는 키우던 사람이 의도적으로 버린 경우와 또 하나는 부주의한 관리로 잃어버린 경우입니다. 오늘 병원 손님이 데려온 개의 경우 관리가 잘 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잃어버린 경우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안함 때문에 데려온 사람 곁에 달라붙어 있는 짱이

동물병원을 탐색 중인 짱이


그런데 개를 봐서는 보호자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사람 같으면 어디에 사는 누구냐고 물어보기나 하겠지만 개는 물어볼 수도 없습니다. 그러기에 2013년도부터 시행되고 있는 동물등록제는 반려동물에게 인식표를 착용하도록 하고 있지만 많은 보호자들이 귀찮음 때문인지 실제로 시행이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오늘 들어온 시츄 또한 그냥 봐서는 누구네 개인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었습니다. 특징적으로 어떤 옷이나 목걸이 또는 장식품을 하고 있는 것도 없기 때문에 이런 경우 보호자를 찾기는 정말 힘듭니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마이크로칩 리더기로 개를 스캔해보았습니다. 그런데 정말 다행스럽게도 동물등록을 한 개입니다. 이름은 ‘짱이’네요. 성동구에서 등록을 한 개이므로 집이 멀지 않은 곳입니다. 동물 보호자의 인적사항은 구청의 담당부서에 연락하여 알 수 있는데 늦은 저녁시간이어서 공무원이 모두 퇴근했을 시간이기에 다음날 아침에 구청에 전화를 하여 보호자에게 알려달라고 하였습니다.

마이크로칩으로 리딩한 유기견의 고유번호

유기동물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조금 후에 보호자가 와서 짱이를 데려 갔습니다. 어제 저녁 잠깐 문을 열어놓았는데 그 사이에 나간 모양입니다. 밤새 동네를 찾아 헤메였는데 찾지를 못했답니다. 그런데 동물등록을 했기 때문에 다행히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보호자를 다시 만난 짱이는 반가움에 정신을 못 차립니다.

보호자의 품에 안긴 짱이


2013년 1월 1일부터 전국적으로 동물등록제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여러 가지 이유로 동물등록률이 낮습니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입니다. 그 중에 하나는 뿌리 깊게 자리잡고 있는 보신탕문화입니다. 키워서 조금 있다가 잡아먹을 개인데 뭐하러 등록을 하느냐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보신탕은 보신탕용 개로만 만든다고 생각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사실은 보신탕은 모든 개들로 다 만듭니다. 강아지를 공장식 축산과 같은 형태로 생산하는 곳이 있습니다. 그런 곳을 번식장 또는 퍼피 밀이라고 하는데 그런 곳에는 좁은 개장에 새끼를 낳을 개들을 넣어 사육 합니다. 그리고 6개월 정도 마다 생리를 하는데 그 때 마다 새끼를 낳게 합니다. 그러다보면 몸이 금방 망가집니다. 그래서 새끼를 낳지 못하게 되면 이 모견들은 모두 보신탕용으로 팔아버립니다. 그러니 그런 개들도 돈을 들여서 동물등록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지금 동물등록제를 시행하는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그 첫 번째는 동물유기 방지이고 두 번째는 잃어버린 개를 찾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서 동물등록제를 국가적으로 시행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동물을 너무 쉽게 버리기 때문에 이것을 막기 위한 것입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예쁘다며 키우던 개들을 사정이 생기면 쉽게 버립니다. 그래서 한해에 동물보호소에 입소하는 개들이 10만 마리가 넘습니다. 이 개들은 보호소에서 10여일 만에 안락사를 당합니다. 너무나도 반생명적인 행태입니다. 그렇기에 이렇게 쉽게 버려지는 것을 버리지 못하도록 하는 방법이 동물등록제입니다. 동물을 키울 때에는 나중에 사정이 생기더라도 쉽게 버릴 수 없게 되면 키우기 전에 동물을 죽을 때까지 돌볼 수 있는지 깊은 고민을 한 후에 키우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만약 죽을 때까지 돌볼 자신이 없다면 한 생명을 키워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지금 동물등록제는 마이크로칩을 내장하는 방식과 목걸이로 다는 방식 그리고 인식표만 다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마이크로칩을 내장하는 방식 외에 목걸이를 다는 방식은 유기견 방지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방식입니다. 보호자가 버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을 때 목걸이만 떼고 버리면 그 개가 누구네 집 개인지 전혀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동물등록제는 반드시 마이크로칩 내장 형태로 실시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예전에 중국산 저가 내장형 마이크로칩이 부작용을 유발하는 등 문제가 있자 그것을 이유로 목걸이 형태까지도 동물등록제 방식에 포함되었습니다. 하지만 예외적인 상황을 전제로 하여 제도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피부 안쪽에 삽입되는 마이크로칩, 지름 1cm 가량된다.


영국소동물수의사회는 1996년부터 2009년까지 3천700만 두 이상의 등록된 애완동물로부터 마이크로 칩 시술 부작용 발생 사례를 조사한 결과 총 157건에 불과하였습니다. 또 국내의 경우 인천, 경기, 제주 등 마이크로 칩 시범실시 지역에서 실시한 180,201마리 중 14건의 이동·감염·부종과 같은 부작용이 발생하였습니다. 이에 비하여 동물등록제를 시행한 이후에 유기견의 반환 비율은 증가하였습니다. 2010년 미국수의학협회에는 마이크로 칩 시술시 부작용으로 인한 동물의 위해가 있을 가능성은 매우 낮은 반면, 동물을 잃어버렸을 때 찾을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크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또 국내에서도 경기도 성남시에서 2008년 10월부터 동물등록제 시범실시 하였는데 유기견 반환률을 살펴보면 시행 전(4.8%)에 비하여 시행 후 각각 9.9%(2009)와 16.7%(2010)로 증가한 것으로 보고되었습니다. 이와 같이 실제로 마이크로 칩 삽입은 유발하는 부작용은 적고 유기동물 방지책으로는 큰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마이크로 칩의 품질을 향상시켜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불식 시키고 마이크로 칩 삽입 방식의 동물등록제를 실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에 떠다니는 과장된 부작용으로 인한 네티즌의 우려를 받아들여 목걸이 형태의 동물등록 방식을 받아들임으로 인해 보호자들에게 마이크로 칩에 대한 우려와 거부감을 키운 측면이 없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관련단체는 동물등록제의 필요성과 마이크로 칩의 안정성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여 동물등록제는 반드시 마이크로 칩을 내장하는 방식으로 실시되어야 합니다.


동물등록제를 시행한 덕분에 집을 잃었던 짱이는 보호자를 다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 동물등록제는 동물의 유기를 막아서 소중한 생명이 10여일 만에 죽임을 당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그러므로 동물등록제는 확실하게 시행이 되어야 하며, 시행되는 방식은 체내에 마이크로칩을 삽입하는 방식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번호     글 제 목  작성자 작성일 조회
51 다른 생명과 함께 살아가기 평화와생명 2015-08-15 850
50 북한산 유기견을 위하여 평화와생명 2015-01-26 2572
49 암, 어떻게 볼 것인가 평화와생명 2014-10-29 2220
48 반려동물의 건강을 위한 수제간식 만들기 3 평화와생명 2014-04-25 1203
47 [책소개]모든 생명은 서로 돕는다 7 평화와생명 2014-04-11 1060
46 수의사를 불편하게 하는 책, 그러나 좋은 책 『개 고양이 자연주의 육아백과』 15 평화와생명 2010-06-30 1927
45 반려동물, 끝까지 책임질 수 없으면 키우지 말자 평화와생명 2010-07-02 1133
44 인간의 동물에 대한 착취는 언제까지 용인되어져야 하는가? 평화와생명 2010-08-25 913
43 동물병원이 알려주지 않는 30가지 비밀 평화와생명 2013-11-09 1214
42 아로마테라피 전문가 과정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평화와생명 2013-11-04 1756
41 동물등록제 덕분에 짱이가 집을 찾았어요 평화와생명 2013-09-13 1276
40 세상의 빛을 보지 못하는 새끼고양이들을 위하여 평화와생명 2013-04-18 1500
39 길고양이 별이 이야기, 그 이후 평화와생명 2013-01-18 1605
38 동물병원은 개를 버리는 곳이 아닙니다 평화와생명 2012-11-21 1161
37 혜화동 찡이의 19년 세상나들이 이야기 평화와생명 2012-05-07 1297
1234

Copyright1999 Peace & Life Animal Hospital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성동구 행당로 76 한진노변상가 110호 평화와생명 동물병원 사업자번호 206-13-82968 대표자 박종무
02)3395-0075 | Fax 02)2282-3152 | 문의메일 dubagi@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