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많은 사람들이 아토피로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아토피로 고생을 하는 동물들 또한 많습니다. 아니 반려동물 중에는 사람들보다도 아토피로 고생을 하는 동물이 더 많고 증상도 훨씬 더 심합니다. 그것은 아토피를 유발하는 더 심각한 원인들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동네에서 조그만 동물병원을 하고 있다보니 응급이나 심각한 질병은 잘 오지 않습니다. 응급은 길거리 곳곳에 년중 무휴로 24시간 진료한다는 동물병원으로 가고 또 심각한 질병은 커다란 규모의 동물병원으로 몰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동네에 조그만 동물병원에는 고만고만한 불편을 갖고 있는 반려동물들이 오는 데 그 대부분이 귓병이나 피부병입니다. 그런데 이 피부병의 문제가 치료를 하면 상태가 좋아지는 데 시간이 지나면 지속적으로 반복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보호자들의 불만도 많고 또 치료를 하는 입장에서도 스트레스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피부병 특히 아토피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많은 고민 끝에 현대 의학에서 아토피가 왜 치료가 되지 않고 반복되는지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 원인을 깨닫게 된 데에는 동종요법이라는 대체요법을 알게 된 것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대의학에서 아토피가 치료되지 않는 이유는 어떤 프레임에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그 프레임은 질병을 바라보고 해석할 때 이분법적이고 환원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가령 감기에 걸린 환자가 콧물이 나고 기침이 나고 열이 나면 기존 서양의학은 이것을 정상에서 벗어난 잘못된 상태로 파악하게 이런 증상을 나타나게 하는 신체의 메카니즘을 파악하여 콧물이 나거나 기침이 나는 또 열이 나는 과정에서 어느 특정 부분을 차단해버립니다. 그러면 몸에서 더 이상의 염증반응이 차단되면서 기침이나 열이 나지 않게 됩니다. 하지만 이것은 감기를 유발시키는 근원적인 문제인 바이러스에 대한 처방이 아니며 또 신체가 감기바이러스를 이겨내려는 면역반응을 억압하는 것이기 때문에 차후에 다양한 문제를 야기합니다.

아토피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아토피는 신체에 어떠한 몸에 유익하지 않은 물질이 들어옴에 따라 거부반응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서 일어나는 증상들입니다. 그렇다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몸에 들어오는 해로운 원인들을 차단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몸에서 일어나는 유익하지 않은 물질에 대한 거부반응이 원하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그것을 흔히 면역력을 증가시켜준다고 이야기 합니다. 그런데 기존 서양의학은 다양한 방식으로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것을 차단합니다. 그 대표적인 약물이 스테로이드인데 스테로이드를 처방하는 경우 가려움도 사라지고 빨갛게 부어올랐던 것도 순식간에 사라집니다. 그리고 이차적으로 증가한 세균이나 말라테시아 등을 치료하기 위한 처방을 합니다. 그런데 몸에 해로운 근원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약기운이 떨어지면 증상은 재발합니다. 그러면서 심각한 문제는 스테로이드가 면역력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피부의 면역력은 점점 떨어지면서 증상이 더 심각해지고 다른 합병증까지 유발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들을 놔두고 서양의학은 계속해서 염증반응과 관련된 다양한 유전자들을 찾아내고 그 유전자들의 역할을 차단하는 신약을 개발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전형적인 환원주의적 시각입니다.

어떤 질병은 어떤 유전자 때문에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므로 그 유전자가 역할을 하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몸의 증상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의한 결과입니다. 환원주의적이고 이분법적인 프레임이 이러한 식의 해결방식 밖에 찾지 못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몸의 증상도 그렇고 몸을 구성하는 다양한 유전자들은 35억년 생명의 역사를 거치면서 생명을 온전히 유지하기 위하여 진화된 결과입니다. 그러므로 몸의 증상과 각 유전자들은 우리가 당장 불편하거나 또는 우리가 그 의미를 이해하지 못하더라고 어떠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그러한 증상을 차단하려고 할 것이 아니라 그 경고를 받아들여 그 원인을 제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아야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고민들 속에서 많은 반려동물이 아토피로 고생하는 원인을 찾아보면 첫번 째가 사료와 간식입니다. 사료와 간식의 문제는 제가 예전에 소개한 몇 권의 책에도 자세히 나와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신 분은 『개고양이 자연주의 육아백과』,『개고양이 사료의 진실』,『동물병원이 알려주지 않는 30가지 비밀』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개들의 간식과 사료들은 쓰레기를 가공해 놓은 것들입니다. 물론 사료마다 원료의 차이는 있겠지만 사료첨가물의 문제는 공통적인 문제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토피로 고생하는 반려동물이 많고 또 치료도 완전히 되지 않게 계속 반복되는 것입니다.

이 문제를 인식한 이후로 사료도 거의 팔지 않고 간식도 거의 팔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호자들에게 건강한 먹거리를 반려동물들에게 제공하라고 조언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많은 반려동물들의 피부병들이 좋아졌습니다. 문제가 있다면 사료와 간식의 매출이 급격히 떨여졌고 그나마 간간히 오던 피부병 환축도 거의 오지 않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생활이 아주 곤궁해졌다는 것입니다.

여튼 반려동물의 먹거리를 바꾸면서 많은 동물들의 피부상태가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피부상태가 심한 개들은 딱히 피부를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기존 약물들은 사용할 때는 효과가 있지만 복용을 멈추면 증상이 재발하기 때문에 사용을 줄이려고 하는데 그것을 대체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를 않았습니다. 그 대안으로 동종요법이라는 대체요법도 있는데 정말 어렵습니다. 동종요법이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는 알겠는데 하나의 약에 대한 적용도 너무 다양하고 또 약물도 너무 종류가 많아서 아둔한 저로써는 적용이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에 고민을 하다가 어떻게 하다보니 아로마테라피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고서 둘러보니 은근히 많은 사람들이 아로마테라피를 적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당장 저희 집에 아이들도 아토피 증상을 가지고 있는데 언제 부터인가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면서 생활에 불편을 느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아토피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대체요법으로 아로마테라피가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로마테라피 공부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공부를 하기로 하고서 찾아보니 아로마테라피를 강의하는 곳들도 우후죽숙처럼 많았습니다. 아로마테라피에 관심을 갖게 된 후 살펴보니 아로마테라피를 하는 곳이 생각 밖에 너무 많았습니다. 그 중에서 체계적이고 깊이 있게 공부할 수 있는 곳을 수소문하여 찾았습니다. 이 과정에서도 여러 분의 조언과 도움이 있었습니다. 그 분들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과정은 4개월 동안 매주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론공부를 한 후에 임상실습 4개월 여의 기간을 거쳐 내년 8월 경에 영국 BCMA(British Complementary Medicine Association)에서 와서 시험감독을 하여 시험을 본 후 합격을 하면 국제공인 ITEC(International Therapy Examination Council)에서 자격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제 두번째 수업을 받았는데 아로마 에센스오일에 대한 공부가 결코 쉬워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날로 떨어지는 기억력으로 과연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애쓰다보면 그 과정이 고생스러워서 그렇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그리하여 아토피로 고생을 하는 많은 동물들의 고통을 줄여줄 수 있는 수의사가 되기를 희망해봅니다.